IT TAKES TWO: Roel Van Eekelen과의 협업
이번 협업의 최초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ROEL: 저는 평소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꽤 민감한 편입니다. 사소한 디테일이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일상의 풍경들을 포착해 따로 떼어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녹슨 낡은 차에 칠해진 다섯 가지 색상, 다양한 크기의 사일로(silo)들이 서로 다른 소재로 덮여 있는 모습, 우리가 마치 소인국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 끝없는 풍력 발전 단지, 혹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색 조합을 보여주는 건설용 크레인 같은 것들 말이죠.
이렇게 주변을 차분하게 관찰하는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저는 자전거를 탈 때의 속도감을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조금 몰아붙이며 로테르담 근교의 폴더(간척지)를 힘껏 달리는 것을 즐기죠. 그럴 때는 주변의 작은 디테일들이 항상 최우선 순위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들을 제외하면 모든 풍경은 눈가에 스쳐 지나가는 흐릿한 형상이 되죠. 다른 차량이나 안전을 위해 속도의 고치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처럼요. 하지만 그런 바쁜 와중에도 머릿속에는 작은 메모들이 기록되고 저장됩니다. 스냅샷을 찍듯 순간과 건물, 사물, 혹은 상황들을 포착해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죠.
그 초기 아이디어는 어떻게 발전했나요?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나요?
ROEL: 이러한 '메모'나 '요소'들을 어떻게 키트(의류 세트)로 구성할 수 있을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메모를 기록하는 방식이 다소 무작위적이었기에, 이를 저지(jersey) 위에도 다소 무작위적이고 유희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라이딩 중 빠른 속도로 몸에 부딪힌 요소들이 그대로 달라붙은 것처럼 말이죠. 베이스 레이어의 경우에는 지퍼를 열었을 때 보이는 요소들을 추가하여 이러한 표현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아이템은 색상과 그래픽 표현 면에서 서로를 보완합니다. 베이스 레이어 뒷면에는 이러한 개별적인 '메모'들을 결합해 하나의 가상 세계를 만들어낸 풍경을 담았습니다. 라이딩 중에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조합해 만든 세계죠. 자전거를 타면서 머리를 비우고, 그 공간에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으며 내면의 창의성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과정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프로젝트나 디자인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했나요?
ROEL: 디자인 일반이 그렇듯, 사이클링 키트를 디자인하는 것도 때로는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디자인한 모든 키트를 돌이켜보면,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가 항상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숙성되고 성장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도 그랬습니다. 일부 아이디어와 그래픽은 진행 과정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목적에 더 부합하는 것들이 채웠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디자인 과정의 75% 정도는 완전히 정체되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렇게 힘든 순간에는 혼자만의 생각과 '끝없는' 선택지 속에서 갇히지 않고, 협업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NDLSS 팀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종 결과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즐거웠습니다. 함께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검토했고, 생산 분야에서 NDLSS가 가진 전문성은 매우 가치 있었습니다.

이번 협업은 사이클리스트이자 아티스트로서의 당신을 어떻게 대변하나요?
ROEL: 디자이너로서 저는 사이클링의 미학적 측면을 결코 간과하지 않으며, 최근 들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소재와 기술 측면에서 현대적인 선택지들이 많아지면서 사이클링 의류는 훨씬 더 나은 핏과 기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자전거와 전혀 상관없는 제 여동생조차도 이제는 자전거 옷을 입고 바보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차릴 정도니까요. 펄럭이는 옷이나 우스꽝스러운 신발 대신, 아름다운 색 조합과 인간의 몸을 돋보이게 하는 키트를 입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모든 것이 제 디자인 작업과 취미인 사이클링을 결합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세계 안에서 저는 2D 디자인의 틀을 깨고, 몸을 감싸는 입체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협업에 포함된 모든 아이템에 애정과 관심을 쏟는 과정도 무척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로젝트나 제품이 포장이나 기타 프레젠테이션 방식 등 보완적인 브랜딩을 통해 하나의 '미니' 컬렉션으로 완성될 때 큰 희열을 느낍니다. NDLSS와 팀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디자이너로서 더 바랄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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